캠핑을 따라다닌 몇 번의 경험으로 장비를 선택하고 구매하기란 금방 끝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솔직히 예산의 한계도 있었고..... 캠핑의 컨셉 또한 '일반적인 기준(?)'이 아니라서 목록 작성에서 구매까지는 대략 3주일 정도 걸린 듯 합니다.
그간 목록에 넣었다 뺐다 막판까지 고민하다 뺀 장비도 많았으나 예산을 위해서 포기한 것도 많습니다.
(주문 이틀 뒤 모두 도착한 모습.... 퇴근하고 깜놀 했다는... 이게 과연 수납이 가능할까?)
▶ 컨셉
① 접대캠 & 백팩킹 염두 : 텐트 2~3개로 소화할 수 밖에.
② 오지 & 극동계 염두 : 전기(릴선)을 쓰지 않을 것 & 없는 예산 쪼개서 침낭에도 투자를..
③ 빡빡한 예산 범위 : 최대 200만원으로 잡았습니다. 결국 다소 초과되더군요. ㅠㅜ
④ 더 빡빡한 수납 공간 : 캠핑 때문에 차량을 바꿀 수 없으니 소형차인 Soul 09년식에 맞게.
▶ 그 결과....
ⓐ 텐트 :
- 빅돔S : 타프를 포기하고 빅돔을 선택한 까닭은 어차피 동계를 염두한 탓입니다. 접대캠을 생각하다보니 도킹을 염두해야 공간이 나오겠더군요. 거실이라 생각하니 결국 그라운드시트는 포기했습니다만 그 대신 두꺼운 에어매트와 야전침대를 쇼핑 리스트에 넣었습니다.
( 빅돔과 락400의 도킹 모습. 아직 완벽하지 않아 여기저기 틈이 보입니다 )
- 락400 + 200 : 강화도 캠핑화재사건도 있고하니 방염텐트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Vango라는 브랜드가 생소하긴 했어도 다행히 빅돔S의 이너텐트의 2개의 가격과 비슷한 텐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너 용으로 텐트를 두 개 구매해야 애들과 편안한 잠자리가 되겠더군요. 물론 접대캠을 염두한 탓도 있습니다.
MSR의 엘릭서도 이쁘고 너무 끌리긴 했으나 아래 후술할 바닥 관련 문제로 결국 포기했습니다. 사이즈 문제도 있었는데 INTEX 더블+싱글 매트리스 사이즈에 맞추려다 보니 가격 대비 위의 텐트 만한게 없더군요. 경량 텐트이기도 해서 가볍게 떠날 땐 딱 맞겠다 싶었습니다.
ⓑ 가구 등
- 테이블 : 가격에 맞추되 접대캠 사이즈 생각해서 콜맨 3폴딩으로 선택했습니다.
( 고기가 아니라 테이블 무늬!! 결혼생활 내내 휴양림만 다니며 고기굽기의 달인이 된 과정은 나중에.... )
- 의자 : 예산이 허용한다면 헬리녹스겠지만 결국 예산에 맞추기로.. 4인 가족이므로 콜맨 디럭스체어 2개 + 콜맨 킥백브리지 2개로 구성했습니다.
( 애들의 게임 공간 & 와이프 간이 침상 & 간단히 짐 올려놓기 등 활용방법은 많습니다 )
- 야전침대 : 뭐 해먹은 포기할 수 밖에 없더군요. 아무렇게나 누워있을 공간을 위해 콜맨 야전침대 하나 리스트에 넣었습니다. 활용해 보니 수납공간이 되더이다.
( 10년만에 야침에서 자봤다는 용산 카투사 출신 친구 ㅎ)
- 버너 : 수납을 고려해 코베아 티탄버너 56g X 2개와 콜맨 폴딩 LP 투버너 스토브 중에 고민 고민을 하다가 결국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백패킹을 본격적으로 하면 위의 것을 구매해야 겠네요.
( 생각보다 크고 무겁습니다. 이건 백패킹용으로 활용이 불가능 합니다. 다만 안정성은 좋습니다. )
- 화로대 : 이건 개인적인 욕심에 따라 콜맨 스테인레스 파이어플레이스Ⅲ를 선택했습니다. 옆면이 뚫려 있어 구이용으로는 백탄의 열효율이 좀 떨어지지만 접이식으로서의 수납이나 안정성이 뛰어난 듯 합니다.
( 유해가스가 전혀 없는 백탄은 대략 숯가마에서 10kg 당 3만원 안쪽...)
- 매트리스 : 인텍스 에어매트리스는 가격대비 효율이 최고라 생각됩니다. 싱글은 대략 2만원 안쪽, 더블은 3만원 안쪽으로 구매 가능합니다. 바람을 충분히 넣으면 집의 침대 못지 않습니다. 무시무시한 두께에 자전거펌프로 바람을 넣다가 너무 힘들어서 결국 8천원 짜리 전용 대형펌프를 구매하였습니다. 이걸 쓰면 더블도 대략 3분 내에 빠방하게 바람 넣습니다. 전기펌프를 쓰면 편하긴 한데 내가 만족할 만한 공기압력까지 넣는 것은 무리더군요. 애들에게 용돈 쥐어주며 바람 넣는거 시키면 좋아라 합니다. ㅎ (이럴 땐 아들만 둘이어서 다행입니다. ㅠㅜ )
- 정수기 : 이건 추가 구매상품인데 LifeStraw Mission 입니다. 정수... 목적이긴 한데 빅돔S의 무게추 및 개수대에 왔다갔다 하는 시간 줄이는 용도로 쓰고 있습니다. 오지캠을 가면 빛을 발휘 할 듯 합니다.
( 12리터 정도 넣은 물주머니를 천정에 매달려면 팔이 후들거립니다. ㅠㅜ)
- 전등 : 샤오미 16000mAh 배터리와 USB전등을 사용해 보고 만족했었기 때문에 추가로 배터리와 전등을 구매하였습니다. 결국 배터리 X 2, USB전등 X 4 에다가 기존의 헤드랜턴으로 해결을...
▶ 포기한 것들
- 전기 : 릴선의 가격도 생각보다 비싸더군요. 이의 수납과 이에 의존하게 될 전기장판, 전기밥솥, 프로젝터, 노트북 등등을 생각하니 토나옵니다. 과감하게 포기하고 전기 없는 생활로 가기로 했습니다. 핸드폰 충전 등은 샤오미 배터리로 해결 하면 되겠죠.
- 그라운드시트 : 좌식생활이나 바닥면 습기 방지를 위해서 필요하다던 GS는 과감하게 뺐습니다. 결국 입식생활이 기본 모드가 되더군요. 어차피 타프 대용의 빅돔이라 강풍에 대한 대비만 잘하면 될 거 같습니다. (하지만 바닥이 마사토라든가... 흙이라든가...) 아울러 정수기를 마음대로 쓰려면 바닥에 흐르는 물따위 신경 안쓰여야 합니다 ㅎ. 당분간 빅돔 = 타프쉘 이라는 컨셉은 유지할 듯 합니다.
- 이너텐트 : 맨 처음 생각한 건 빅돔의 이너였으나 그렇다면 빅돔에 의존하지 않고 다닐 수 없기에 비슷한 가격의 소형/경량 텐트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가격을 생각해 눈에 들어온 것은 역시 MSR(미쓰리? ㅎ)... 엘릭서 2인 또는 3인으로 해결하고 나는 야침에서 자자!! 로 거의 결정되는 분위기였는데 방염 + 가격 대비 효율의 문제도 있지만 미쓰리 텐트의 너무 낮은 천정 때문에 포기했습니다. 그라운드 시트가 없기 때문에 에어매트로 바닥한기를 막는건 필수 였는데 최우선으로 고려했던 인텍스 에어매트리스의 높이가 22cm 였기 때문에 미쓰리의 텐트로는 허리 조차 못폅니다. 사실 바람을 더 빠방하게 넣으면 30cm 가까이 되는 듯. 따라서 안타깝지만 예쁜 미쓰리 너는 안녕...
- 주방가구 : 수납이나 입식 요리의 효율성을 생각하면 필요한 것도 같은데 결국 수납을 생각하면 이만큼 애매한 것도 없습니다. 과감하게 포기. 덕분에 3폴딩 테이블은 매 식사 때 마다 난장판이 됩니다 ㅎ
▶ 수납의 결과
- 부피를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역시 빅돔.... 일체형이라 길이/부피가 무시무시 합니다. 게다가 침낭의 부피도 그렇고 믿었던 콜맨 투버너도 사이즈 압박이... 결국 뒷좌석 의자 하나를 접어야 해결하였습니다. 애들이 아직 크지 않아 다행입니다만 애들이 크기 전엔 차를 바꿀 수 있겠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