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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4.

[022번째] 20161001~03, 청양 칠갑산오토캠핑장 옆 오지캠핑(?) + 밤농사 체험기



윗층 사는 친구가 주말에 같이 캠핑을 가자고 합니다. 

원래 강원도 쪽 캠핑을 예약하고 있었는데 혼자 가는 거 보다 함께 가는게 재미있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라 흔쾌히 'ㅇㅇ'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바로 그게 체험을 빙자한 노동의 시작.... 이었던 것입니다.


10월 1일에는 첫세례를 받는 아이들 두 명의 대부를 서야 하는 날이라 6시 이후에 출발한다고 했습니다. 늦게 출발하는 데다가 개천절을 낀 주말 연휴 내내 엄청난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기 때문에 출발이 망설여지는 캠핑이긴 했습니다.


우리가 예약(?)을 한 곳은 작천리 마을회관 바로 앞의 사이트(?) 입니다. 친구의 친가가 청양이라 지인(?)할인으로 사이트 비용 및 전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어차피 이쪽 마을 이장님이나 친구네 아버님이나 서로서로 다 아는 사이라고 합니다. 따라온 저희로서는 감사할 뿐입니다.


저녁 7시가 다되어 출발 했는데 국도를 열심히 돌아간 결과 9시가 조금 못되어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도착해 보니 바로 앞에 이 흐르고 캠핑을 위한 이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방갈로와 마을회관 숙소도 있지만 아직 캠핑장은 정식 오픈한 상태가 아니어서 이용요금을 받는 것에 대한 논의가 아직 없었다고 합니다. 전기값은 내야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것은 그냥 지인할인으로 퉁 치는 것으로....

저녁도 못 먹고 출발해서 엄청 배가 고팠습니다. 황급히 사이트 구축하고 나니 엄청나게 배가 고파져서 참치김치찌게와 소고기를 후다닥 구워먹었습니다. 사진을 찍을 새도 없었네요.


다음날 아침.... 어서 밤농사를 도우러 가야 하는데 어젯밤의 숙취가 가시질 않아서 친구와 함께 멍때리고 있었습니다.


나도 셀카 한장 찍어 봅니다.


낮에 보니 천이 넓직하게 정돈되어 있네요. 여기엔 빠가사리 등이 산다고 하던데 물의 맑기는 계곡에 비할 바 못됩니다. ㅠ_ㅜ 이날 저녁 시도했던 낚시에는 성과가 없었습니다. 친구는 한 마리도 못 잡은게 처음이라고 하네요. 이게 한이 되어서 다음에는 잘 잡히는 스팟을 알아봐 놓고 다시 오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우리의 텐트 뒤로 보이는 것이 여름용 방갈로 입니다. 큼직한 나무 밑에 있어서 시원해 보입니다.  그 뒤에는 숙소로 활용할 수 있는 마을회관과 주차장이 있습니다.

이제 숙취를 떨치고 밤 주우러 가야 합니다.



앗 세상에... 밤농장은 처음 와 봤습니다만 나지막한 나무에 무슨 밤이 이렇게 많이 열리나요... 목장갑+고무장갑을 끼고 열심히 밤까고 줍고 하다면 한 포대가 꽉 차는건 일도 아닌 거 같습니다.


밤 줍기 초보 인증 샷... 5분 남짓 흘렀는데 이정도니 밤이 얼마나 많이 떨어져 있는지 상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사유지의 밤농사이므로 함부로 줍는다면 형사처벌.... ㅎㅎㅎ) 

그렇게 오전에 한 밭 돌고 점심먹고 한 밭 돌고 나니 하루가 다 흘러 갔습니다. 숙취해소에 최고인데 허리가 끊어질 듯한 고통은 감내해야 합니다 ㅎㅎㅎ 친구네 누나 동생 사위 이모 이모부에 사촌과 그 친구까지 모두 동원되는 노동집약적 가을농사 입니다.



그렇게 밤줍기 체험(... 삶의 현장)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마눌님이 정리정돈 설겆이 다 해놓고 무료하게 앉아 있습니다. 집 지키랴, 자다가 가위눌리고 귀신도 보고 혼자서 흥미진진했다는 후문...


이제 해 지기 전에 저녁식사 준비를 시작해 봅니다. 지난번 캠핑에 샀던 은 정말 마음에 듭니다. 알도 굵고 적당한 가격에데가 오래가고 잘 튀지도 않네요. 숯이 튀는 건 습도의 문제라고 하니 아직 남은 반 박스도 잘 관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들 4명 먼저 먹이면서 고기도 굽고 사진도 찍고 술도 한잔 하고 바쁘기 그지 없습니다. 이럴 때를 위해 산게 화로대 테이블이죠 ㅎㅎ 화로대 테이블이 없이 고기를 굽는다면 술 한잔도 못하는 BBQ노동자가 될 수 있습니다. 


친구네 어머님도 잠깐 들리셔서 고기 한점 하고 가셨습니다. 어른들이 밤을 줍는 동안 시골집에서 우리 둘째 아들내미랑 함께 잘 논 동갑 여자아이(친구의 조카)는 나중에 크면 꼭 울 애들과 소개팅 해달라고 했습니다 ㅎ


소고기도 익고, 


꼬치에 꽂은 소시지도 익어가는 밤입니다. 


과일도 깎고.... 뭐 총칭해서 술안주라고들 합니다. 어제에 이어 이 날도 엄청나게 마시고 달렸습니다. 다행히 비는 거의 내리지 않았네요. 카톡방에서는 서울 친구, 경기도 친구들이 난리입니다. 여긴 비 많이 오는데 거긴 괜찮냐고... 솔직히 말해 매우 괜찮았습니다. 날씨 예보 탓하며 캠핑 미룰 일은 앞으로 없을 것 같습니다. 토요일 늦게 출발하지 않았다면 이처럼 즐거웠던 주말도 없었을 것입니다.



과음으로 쓰러져 잤는데 늦은 밤부터 엄청난 비가 내렸던 듯 합니다. 저도 술취해 자다가 깰 정도의 빗소리가...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 보니 다행히 비가 그치고 햇빛이 나네요. 이제 또 밤농사를 도우러 갈 차례입니다.



밤 고르러 간다고 하길래 뭔가 했더니 밤 고르는 기계에 밤을 올리고 포대에 담는 작업이네요. 밤 밭에 쭈구리고 앉아 밤 줍는 거 보다는 40kg 포대 나르는 일이 더 적성에 맞는 것 같습니다. 친구 어머님께서 저에게 밤 포대 가볍게 잘 든다고 좋아라 하시네요 ㅎㅎ 내년에 또 도우러 올 팔자인가 봅니다.


돌아오는 길에 칠갑산오토캠핑장 바로 앞의 참게매운탕을 먹고 왔습니다. 참게의 독특한 국물 맛은 이곳에 오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 입니다. 벌써 여긴 세번째네요.


사이트 이용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니 밤새 내린 빗방울을 뜨거운 햇빛에 아주 바짝바짝 말려 가기로 합니다. 빅돔s 뒤집어 말리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햇빛 받고 늘어져서 지 문어처럼 혼자 몸을 뒤틀고 난리도 아닙니다. 역시 이런 정리정돈의 여유가 필요합니다.  오랫만에 다음 캠핑을 위한 정비 시간을 가져서 다행이었습니다. 다만 너무 더웠다는 거....


충남 청양군 대치면 작천리 마을회관 캠핑장은요.... 


1. 아직 정식오픈 된 것이 아닙니다. 원래는 비로 취소된 사이트가 나올 수도 있는 칠갑산 오토캠핑장을 잡으려다가 예약이 너무 꽉 찬 터라 친구가 알아봐준 자리입니다. 수돗가가 있긴 합니다만 정식 오픈이 되려면 개수대 + 샤워장이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친구의 고향이라 아버님들끼리의 친분으로 전기값도 안받으셨지만 수세식 화장실전기를 쓸 수 있었던 이상한 오지캠핑(?)이 되었네요.

2. 밤농사 체험은 비가 올랑말랑한 날씨 때문에 아이들과 마눌님이 빠졌지만 내년에는 함께 해 보기로 합니다 ㅎ 시골이 없는 우리 집안으로서는 좋은 가을철 행사가 되겠네요.


이상으로 22번째 캠핑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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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3.

[021번째] 20160924~25 용인다누리골, 단체캠핑에 밀려서 아쉬울 뿐...



9월은 셋째주에 일정을 미리 비워 놓았습니다. 

지난번 캠핑 이후 계속되는 '청명'한 가을날씨 때문에 떠나지 않고서는 어쩔 수가 없겠더군요.

그런데!! 강원도로 캠핑을 떠나려는 일정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일요일에 일찍 돌아와야만 해서 먼 곳은 갈 수 없게 되어서 가까운 캠핑장은 어디가 있나 알아볼 수 밖에 없더군요.

웬만큼 유명한 곳은 다 찬 터라 이곳 저곳 사이트를 헤메이다가 용인 다누리골 테마파크(이하 다누리골)에 예약을 잡았습니다. 사이트 비용이 1박40,000원이라고 해도 어차피 강원도까지 오가는 교통비 빠진다 생각하면 다소 합리화 가능한 가격이라 생각합니다.



너무 여유있게 출발한 탓인지 2시가 조금 못되어 도착하였습니다. 12시부터 선착순 자리배정 시간을 많이 놓쳐버렸습니다. 인터넷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B사이트의 단체캠핑을 보긴 했지만 A사이트 까지 주차 문제로 사이트 배정이 안된다는 캠지기님의 안내말씀에 캠핑 시작부터 흥이 깨져버렸습니다.


어쩌겠습니까. 제가 늦게 온 탓을....

C사이트의 캠퍼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자리잡기가 머쓱해서 D(?)사이트의 끝자락으로 자리를 정해 봅니다. 어차피 강아지까지 데려온 터라 샤워장/개수대/화장실이 멀어져도 그게 낫겠다 싶더군요.


아직 공사와 개선을 거치는 모습이 곳곳에 보이지만 그래도 나즈막한 산에 둘러싸인 (... 그래서 다누리'골'인가 봅니다) 캠핑장의 전경은 괜찮습니다.


역시 우리가 있는 사이트엔 아무도 오지 않고.... ㅎ 차라리 잘됐다 싶지만 너무 외로운 사이트가 되었네요.


마트에서 시식하다 애들이 점찍은 부대찌개면을 늦은 점심식사로 끓여봤습니다. 맛은 뭐 그닥... 부대찌개 맛이라기보다 그냥 라면에 가깝습니다. 그렇게 먹고 이제 캠핑장 주변을 둘러봅니다. 


12지신상도 서 있고 물레방아도 있고 정원처럼 잘 꾸며져 있습니다. 


흐르는 물은 자연천이 아니라 뭔가를 퍼 올려서 흐르게 만든 것 같습니다. 어느 후기에선가 본 가재는 도대체 어디에 살고 있는 것인가???


A와 B사이트 사이에 위치한 샤워장입니다. 아직 공사중인 C,D구역에도 화장실+샤워장이 있긴 합니다만 편의성을 논하기엔 애매한 구조라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곳을 이런 깔끔한 곳을 이용하기 위해 여기를 예약한 것인데 캠핑장 사정이 여의치 않은 날을 잡았네요. 


여긴 바로 그 옆의 개수대. 깔끔합니다.


B, A사이트를 따라 산길로 올라가면 작은 연못이 하나 나오고 이런 구조물들이 있습니다. 아마 단체야영을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이 아닐까 싶은데요. 낙엽이 수북하고 안전성에 의문이 가는 구조 같아 보입니다.


그 중 하나를 붙잡고 아이들이 타고 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출입금지 표지가 여기저기 보이네요. 안전 적합도 검사 같은 것에 통과 못한 탓인지 이용객에게 호의적이지 못한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이용하다가 다치면 니들 책임이지 함부로 이용했다가 망가뜨리면 손해배상 청구할테다... 뭐 이런 뜻.)


더 타고 싶다고, 옆에 있는 더 길고 큰 놀이기구를 타고 싶다고 난리치는 아이들을 만류하고 황급히 자리를 떳습니다. 가족단위 야영객에게 이런 편의시설의 존재가 이곳을 예약해야 하는 이유가 될 순 없겠습니다. 


그렇게 텐트로 돌아가는 길. 햇살이 따가운게 아직 추위를 논할 계절은 아닌가 봅니다. 


해는 많이 짧아졌습니다. 금방 어두워져서 빨리 고기굽기를 준비해 봅니다. 캠핑을 우리 가족만 오니 뭔가 분담이 안되어서 준비가 더딥니다.


마트표 소고기와 새우가 저녁의 주 메뉴입니다. 숯불에 굽는 소고기도 맛이 그리 나쁘지 않네요. 요즘은 미국/호주산 소고기나 국내산 목살이 가격차이가 거의 없거나 전자가 싼 편이거 같습니다. 


새우는 직화로 굽는거 보다 은박지로 은은하게 구워주는게 더 맛납니다. 이렇게 1박 2일의 식사 중에 가장 맛난 저녁이 흘러갑니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부터는 사진이 없네요. 12시까지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라 잠들고 일어나서부터 바로 철수에 돌입하였습니다. 뭔가 캠핑장의 일정도, 나의 일정도 잘 맞아떨이지지 않는 아쉽기만 한 캠핑이었습니다. 


용인 다누리골테마파크의 캠핑장은요.... 

 1. A,B사이트 예약이라면 훌륭합니다. 저녁에 샤워장 이용해 보니 온수도 잘 나오고 단체야영객이 왔음에도 정말 깔끔했습니다. 그 주변은 매우 공들인 티가 팍팍 납니다. 뭐 안타깝기만 한 C,D사이트 입니다. ㅠㅜ

2. 캠핑장이 전체적으로 엄청나게 넓습니다. 사이트만 있는게 아니라 단체 이용객을 위한 숙소와 가족단위 펜션까지 고루 갖추고 있습니다만 숙박 > 야영 이라는 비중으로 흘러가는 듯한 분위기가 엿보입니다. 뭐 단가가 다르니 어쩔 수가...

3. 애완견 동반 등에 대해서는 홈페이지에서 별 말이 못 봤는데 캠핑장 내에 큰 개가 묶여 있어서 엄청 짖어대는 터라 캠장님이 강아지 동반을 별로 좋아하진 않으시는 듯 합니다. 이용에 참고하시길...


이상으로 21번째 캠핑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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