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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1. 25.

[012번째] 20151120~22, 이포보웰빙캠핑장_사고뭉치 와이프와 둘째 아들내미



 월초에 대기를 걸어놓았던 이포보웰빙캠핑장이 예약되었다는 문자를 보고 다른 곳 예약할 생각 없이 이 곳으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벌써 이포보 쪽은 세번째 입니다. 웰빙만 두번째. 오고 보니 예약 대기는 왜 걸어놓았나 싶을 정도로 텅텅 비어 있습니다 ㅎ. 무료 캠핑장의 장점이자 폐해가 아닐까요? 내년부터 유료화 된다고 하니 그 땐 조금 다를려나 모르겠습니다.

 이번에도 금요일 저녁에 출발하여 일찍 도착해서 혼자 설치를 해봅니다. 


 웰빙의 단점은 차를 바로 근처에 댈 수 없다는 점... 이렇게 리어카에 싣고 가야 합니다. 사람들이 붐비는 시간엔 리어카 찾기 전쟁입니다. 뭐 무료니까 그러려니 하고 (하지만 오토캠핑장도 무료인데!! ㅋ) 1차로 짐을 나릅니다.


 설치는 순식간에 끝납니다. 비도 오지 않고 플라이도 미리 씌워서 세우니 20분이 채 안걸립니다. 야간+혼자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은 미련을 못버리겠네요.


 이 와이프님이 사고를 쳤네요. 약간의 냉전 중에 온 터인지 본인 준비해야 할 헤어드라이기나 화장품들, 두꺼운 패딩을 놓고 온 건 그렇다 치고 오가다가 차열쇠를 잃어버리셨다는.... 아놔.... 

 차열쇠를 못 찾으면 어쩌나 전전긍긍한 탓에 밤에 잠도 잘 못잤습니다. 긴급출동을 해도 차열쇠를 깎아다 가져다 주는건 아니니까요. 그나마 가까운 곳에 왔으니 누군가에게 집열쇠 가져다 달라고 해야 하나 어쩌나 별별 생각과 계획이 다 떠올랐습니다만 뭐 어쩌겠습니까...


 다음날 아침... 동이 트자 마자 열쇠를 찾아 나섰습니다. 주차장 까지 직선으로 왔다갔다는 말을 믿어야 할까요. 몇번을 왔다갔다 하다가 결국 엉뚱한 곳의 바닥 위에서... 


 찾았습니다... ㅡ_ㅡ 안심이 됩니다.


 이곳의 광활한 공터는 어마무시 합니다. 사이트 면적이랄 것도 없이 그냥 다 어마무시하죠. 이것이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솔직히 주변 경관이 한적하다 못해 갈대밭은 '살인의 추억'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웃으면 너무 이쁜 큰아들내미. 밥을 잘 안먹는 탓에 변비에 시달려 걱정입니다.


 주변에 장작을 사러 나섰다가 놀이터가 보여 잠깐 뭔가를 타 봅니다. 이거 말곤 할 게 없는 놀이터. 참고로 장작사거리의 GS25편의점에서 현금으로 판매합니다. 오다 보니 장작 판다는 팻말이 또 보이더군요. 12,000원에 한 박스는 가격이 적정한 건가요?


 이거 재미있는지 애들이 여러번 타네요. 속도감을 즐길 수 있게 한껏 뒤로 당겼다가 놓아줘 봅니다 ㅋㅋㅋ.


 놀이터 옆 버드나무(?)에서 한 컷. 아이폰 라이브포토는 아직 블로거에서 지원하질 않네요. GIF변환이 쉽게 되면 좋은데 말이죠. 


 가을도 막바지인 모양입니다. 아쉽네요. 이 시간이 이렇게 가는게. 그리고 아들내미들이 너무 빨리 크는 것도 아쉽습니다. ㅠㅜ


 테이블에서 밀린 구몬학습을 하는 아들내미들. 둘째는 사진찍는 걸 너무 싫어합니다 ㅎ.


 리어카는 훌륭한 놀이도구가 됩니다.


 날씨가 제법 쌀쌀한 터라 해 지기 전부터 장작을 피우기 시작하였습니다. 숯불에 구워주는 목살은 지겹다고 해서 이번 캠핑의 메뉴에서 빠졌고요. ㅠㅜ 뭐 저도 목요일에 술을 너무 달려서 이번엔 술도 고기도 별로 땡기질 않는군요.


뭔가 안된다고 비명을 지르는 둘째 아들내미인데 뭐가 안된다며 저랬는지는 기억이 안남... 이래서 바로 바로 기록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오... PC에서 구글 포토에 올라와 있는 사진을 링크하면 아이폰 라이브 포토가 올라오는 군요. 장작은 피웠으나 등이 추운 탓에 일찍 텐트로 들어갔습니다.


 저녁식사 메뉴는 닭갈비 입니다. 그럭저럭 고구마도 맛나게 익어서 반주 해 가며 잘 먹었습니다. 


그렇게 밤은 깊어 가고. 어제 열쇠 잃어 버린 일로 잠을 설친 탓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이건 아침에 실수한 와이프의 흔적. 과연 무슨 실수 일까?

그리고 아침부터 슬슬 정리를 시작하였습니다. 와이프는 다시 잠에서 헤어나오질 못하시고...

그러던 와중에 둘째 아들내미가 사라졌습니다. 캠핑장 주변을 온 사방에 다 뒤지고 다녔는데 안나오길래 덜컥 겁이날 정도로 걱정이 되더군요. 캠핑장 너머로 가 본 와이프는 울상이 되어서 돌아왔습니다. 애는 안보이는데 캠핑장 주변에 이상한 텐트들이 많다네요. 아마도 낚시하는 아저씨들?

결국 1시간이 지나서 둘째 아들내미는 다른 집 텐트에서 스멀스멀 기어나왔습니다. 그 집 아이랑 터닝메카드를 가지고 놀았다고 하네요. 애엄마는 아들내미 끌어안고 펑펑 웁니다. 많이 놀랐나 봅니다. 우리 둘째는 사고뭉치 입니다.

 애 찾다가 너무 철수가 늦어진 탓에 주변에서 막국수도 못 먹고 바로 집으로 향했습니다.


동네에서 저녁식사 약속이 있어서 부리나케 왔죠. 내가 좋아하는 김장김치보쌈이라 주린배 움켜쥐고 열심히 달려와서 3일만에 다시 폭음을.... 김장철에는 보쌈이 진리입니다.


이포보 이포보웰빙캠핑장(링크)에 대한 간략한 재후기는.... 안써도 될 거 같습니다.

http://79robot.blogspot.kr/2015/10/2015092829 때에 비해서 별반 차이가 없네요.




이만 열두번째를 마칩니다.

2015. 11. 24.

[011번째] 20151113~15, 태안 학암포오토캠핑장_그 해 가을,가 장 조용한 바다




 바닷가 캠핑장에 가게 된 것은 처음인 듯 합니다.

학암포는 워낙 유명한 국립공원 캠핑장 중에 하나로 알고 있기에 우연히 자리가 좀 있다는 말을 듣고 바로 예약을 하였습니다. B21, B22, D1, D2가 비어 있었는데 이 중 딱히 명당이라고 할 만한 자리는 없었지만 저는 B21을 예약하였습니다. (그나마 탁월 한 선택이었죠.)

네이버 블로그 중에 학암포의 자리별 면적에 대한 실사를 올려 놓은 곳이 있어 참고하였습니다.

어쨌거나 와이프의 일까지 모두 마치고 출발하는 금요일 저녁길은 가 내렸습니다. 운전도 조심조심, 게다가 야맹증이 있는지 썬팅이 진하기 때문인지 도로의 빗물에 반사된 빛 때문인지 차선이 잘 보이지 않아 정말 국도부터는 기어가다시피 해서 정말 늦은 시간에 도착하였습니다.


도착해서 보니 정말로 유일한 자동차 출입구의 바로 앞에 있는 사이트였습니다. 다행히 면적이 넓어서 빅돔s를 여유 있게 칠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만.....

웬... 바람이 장난 아닙니다. 빅돔 펼쳐 놓고 다 세운 다음 플라이를 덮어 씌우려고 하니 바람에 계속 날아가서 도저히 작업을 할 수가 없습니다. 또 빅돔 자체의 무게가 상당한 터라 바람에 밀린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플라이 덮는 작업 도중에 빅돔이 바람 탓에 병풍처럼 둘러진 나무 쪽으로 찌그러져 겨우겨우 버티고 있더군요. 

결국 다시 맨 아래 관절을 접고 플라이를 묶어서 고정시키며 씌운 후 세우기 전에 콜팩 40cm로 입구쪽을 단단히 고정 시킨 후에나 설치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비는 계속 흩날리고 날씨도 따뜻하지 않고 그간 텐트를 쳐 본 경험 중 가장 길고 고된 작업이었던 듯 합니다. 빠른 설치가 강점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사소한 작업누락하니 설치시간두배로 늘리는 결과를 낳네요. 바람이 불 땐 불어오는 방향쪽을 고정시키고 하는게 진리입니다. 제가 빅돔s의 무게를 너무 믿었던 모양입니다.


 이번 캠핑 직전에 택배로 받은 후지카 ED-2005 부탄가스 히터 입니다. 리틀썬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 같아서 (옥션에서 34,900원) 구매하였습니다. 친구가 사용하는 형제난로 가스히터는 오래가긴 하는데 화력이 별로인거 같아 이것을 선택하였습니다. 뭐 적당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디자인은 확실히 구립니다. 어차피 겨울에도 전기장판 없이 침낭만으로 버틸 계획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지난번 캠핑에서 느꼈던 '온기의 필요성'은 또 추가구매를 이끌어 내는군요.

 늦은 시간에 텐츠 설치를 마친 터라 맥주 한캔 마시고 바로 잠들었습니다.


우리가 이너텐트로 사용하는 반고 락400의 경우, 솔직히 마감이나 모양새, 색 등이 허접하기 그지 없습니다만 방염이라는 점, 그리고 빅돔 안의 이너로 사용하는 더블월 텐트라 내부에 맺히는 결로는 없다는 점 등이 장점이죠. 

 당연히 플라이에는 맺힙니다만 이너텐트 용도라 팩을 박지 않고 설치하는 탓에 이것의 이너와 플라이 사이를 충분히 떼어서 설치하면 사라질 단점입니다. 특별히 난방을 하지 않아도 4명이 자기에 충분히 따뜻합니다. 무엇보다 싼 게 장점이죠. 

 이의 내구성이 다 되었다고 생각할 때 쯤 교체를 해야 하는데 무엇으로 할 지는 마느님이 결정하겠다고 하시네요. 예쁜 텐트를 많이 봐 두었다고 하는데 과연?


 그러나 우리가 바닥공사로 사용하는 INTEX 에어매트(슈프림)의 높이, 그리고 콜맨 야전침대를 넣으니 높이가 높아져서 결국 머리와 발이 텐트에 딱 닿는지라 비좁다는 느낌을 받게 되네요. 바닥에서 바로 자면 이렇진 않을 듯 한데...


 참고로 에어매트는 두 규격이 있는데 일반, 그리고 슈프림이 있는데 둘의 가격 차이는 크지 않습다만 내구성에는 좀 차이가 있는 듯 합니다. 아무리 조금 더 싸다 해도 일반은 비추천 입니다. 출렁거림도 덜하고 허리의 편안함과 내구성 면에서 아래의 슈프림을 추천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찍은 사진. 여전히 흐리고 습기가 꽉 찬... 금방이라도 가 올 듯한 날씨입니다. 부디 마지막 날에는 날씨가 맑아 텐트와 장비를 다 말리고 갈 수 있길 희망할 뿐입니다. ㅎ 


 바닷가로 가는 길은 건물 사이사이를 지난 다 가정하면 직선거리200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옆으로 태안 화력발전소가 보이고 백사장과 심하지 않은 갯벌이 보입니다. 썰물이라 물도 빠진 덕에 집게와 바위틈 사이의 망둥어 정도 잡아서 아이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나중에 엄마랑 갔을 때에는 한 바가지를 가득 채워 오더군요. (돌아갈 때 놔주고 옴)

 날씨가 따뜻하지 않아 야외 활동보다는 실내에 더 많이 있었던 듯 합니다.


 애들이 자기들이 책을 만든다고 도구들을 챙겨 왔습니다. 큰 아들내미의 현재 꿈은 작가라고 하는데 그 의미를 잘 알고 하겠다는 말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일단 무조건 응원해 줍니다. 일단 맞춤법 교육이 시급합니다. ㅠㅜ


 이 참에 저는 씻어 봅니다. 11월에는 캠핑장 중앙에 위치한 샤워장만 운영하는데 그것도 시간이 정해져 있고 성인은 1천원 정도의 요금이 있습니다. 따뜻한 물은 매우 잘나오는 편입니다. 전날 비 맞으며 텐트쳤던 피로가 좀 가시는 기분입니다.


 태안도 속초처럼 가뭄이라고 합니다. 올해는 가뭄, 역병(메르스)가 창월하네요. 이게 다.... ㄹ혜닭의 은덕입니다. 


 저녁에는 이 곳에 예약이 가능하다고 알려준 와이프 친구분 가족이 도착하였습니다. 이분들 자리 잡은 곳은 바로 옆 B22인데 타프의 팩을 박을 공간도 안나온다고 대안으로 우리 차를 밖으로 빼내어 주차 공간에 타프를 설치하였습니다. 


 그렇게 밤은 깊어가고....


 우리보다 캠핑을 훨씬 먼저 시작한 집인데 장비가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경량화를 선호하시더군요. 신기한 물건들 많이 참조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저 간단한 가스난로... DAC헬리오스 체어는 정말 탐나긴 합니다만 가격이 ㅎㄷㄷㄷ 합니다. (물론 제 기준 ㅎ) DAC 제품 중에 디럭스 체어도 있다고 아는데 구매한다면 디럭스 체어가 좋을 것 같습니다. 목을 기대고 누울 수 있다는 건 휴식에 큰 장점이 되는거 같아요.


 또 가스버너와 테이블이 일체형으로 된다는 건 공간 면에서 크게 절약이 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네요. 우린 값 싼 장비들에서 시작을 했으니 캠핑 년수가 길어지게 되면 슬슬 다른 집 장비들의 여러가지 장점을 참고해서 교체를 하면 되겠죠.

 그렇게 이틀째 밤이 깊어 갑니다.


 다행히 마지막 날은 날씨가 조금 맑아졌습니다. 장비들을 다 말리고 갈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이렇게 장비들을 다 꺼내어 말려 봅니다.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이렇게 사소한 정비를 하고 가는게 다음번 캠핑준비를 좀 더 원활하게 만들어 주니까요.


 토~일요일에는 사이트 1곳을 제외하곤 꽉 들어차더군요. 그래도 국립공원 캠핑장 치곤 사이트 밀집도가 덜 한 곳입니다. 있으나 마나한 벽을 사이에 두고 옆 텐트가 바로 붙어 있다는 건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되게 만듭니다. 닷돈재라든가... 구룡이라던가... 뭐 그런 곳처럼 말이죠. 공간이 가까우면 배려도 가치를 잃기 쉽상이죠. 

 돌아오는 길에는 평소에 저장해 놓았던 맛집을 찾아갔습니다. 그 동네 게국지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저는 원래 물에 빠진 해산물은 좋아하지 않아 패스... 올해 초여름에 와이프만 태안의 나문재 펜션?(휴양림?)에 다녀오면서 먹어봤다는데 다시 땡겨하질 않는걸 보니 그저 그런 맛이었던 듯 합니다. 

 이름은 서산불고기 - 백반의 신 입니다. 깔끔한 곳을 좋아하는 내 20년지기 친구 박모군이 좋아할 만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돼지/소 반반 + 고등어 한마리 시키니 정말 맛나더군요. 저렴한 가격에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계란+소시지는 셀프입니다. 

대화를 하진 않았지만 사장님의 품성을 알게 할 수 있는 단서들은 곳곳에 많습니다. 가게 규모에 비해 서빙 알바들을 많이 쓰셨더군요. 처음 상차림을 제외하곤 반찬도 셀프인데 말입니다. 식재료의 질이나 맛 또한 일품인데 비해 가격은 착하게만 느껴졌습니다. 


 신촌 학교 주변의 몇몇 맛집과 자주 찾던 술집이 생각났습니다. 과 동기들이 이모님들과 친해져 멋모르고 알바도 이어서 하곤 했는데 말이죠. 그런 친숙한 분위기로 보였습니다.  

 TV채널도 JTBC 고정이고 (TV조선이나 채널A를 애청하는 사장님들은 저랑 전혀 맞질 않아요!!) 반찬들도 다 맛나고 가지 수도 많습니다. 쌈 싸먹는 걸 좋아하는 제 맘에 정말 들었네요. 더 대박 나시고 번창하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열한번째 캠핑을 마무리 짓습니다.


학암포야영장(링크)에 대한 간략한 제 소감은요...

1. 위치/사이트 등 : 국립야영장이라 1박16,000원이니 저렴한 편이지요. 그럼에도 샤워 등에서 닷돈재나 구룡, 설악산 보다는 더 좋은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사이트 명당은 위의 블로그 링크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꼼꼼하게 잘 정리해 놓으셨더군요. 사이트별 면적이 매우 상이하니 꼭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아, 같이 갔던 가족도 처음 왔다고 했는데 휴양림에서 바다가 바로 보이는 줄 알고 왔다고 하네요. ㅡ_ㅡ 그런 곳 아닙니다. 바다가 상대적으로 가깝긴 해도 여름철 물놀이를 편하게 할 만큼의 거리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2. 편의시설 : 저희는 전기를 사용하지 않아 상관 없지만 배전반은 곳곳에 눈에 띕니다. 화장실은 캠핑장의 양쪽 끝에 위치하여 중앙에선 거리가 좀 됩니다. 이게 아쉬운 부분... 그러나 샤워장 시설은 꾀 훌륭하다 생각합니다. 국립이라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건 덤이죠.

3. 주변 : 바닷가의 백사장 풍경이 여름에는 어떨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많이 붐비는 경우 수질도 달라지는 게 서해안 바다니까요. 대천 해수욕장의 경우에 비수기에 가면 물이 그렇게 맑을 수 없습니다. 허나 성수기엔 비추천입니다 ㅎ. 학암포의 바닷가 주변으로 글램핑 비슷한 시설이 쭉 늘어서 있는걸 보았습니다. 이것도 여름철 지역주민의 수입원이겠지만 가격이 어떨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물놀이 장소로 2.5순위 정도로 기억해 놓겠습니다.



이만 후기를 마칩니다.

2015. 11. 1.

[010번째] 20151031~1101 용인레저자동차 야영장_허름하지만 가을정취를 느끼기 좋다.


10월의 마지막 밤은 어쩌다 보니 네 가족이 모이는 대규모 캠핑으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캠핑 장비를 가진 집은 두 곳 뿐이라 방갈로를 함께 빌릴 수 있는 용인 근교의 캠핑장으로 계획을 잡았습니다.

 최종까지 문수산 오토캠핑장용인레저야외수영장의 캠핑장을 고민하다 결국 후자를 택하였습니다. 4가족이 모이다 보니 사람 없는 곳(&악명높은?)으로 갈 수 밖에 없더군요. 위치는 영보자애원 바로 옆입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면 넓직한 수영장 공간이 두 개나 있습니다. 여름 외에는 물 대신 인조 잔디가 들어차 있네요.


 솔직히 시설 면에서 장점을 찾긴 어렵습니다. 노후된 시설이 눈에 띕니다. 작년에 방문캠으로 온 기억으로는 유난히 뜨거웠던 방갈로(때문에 술마시고 쓰러져 자다가 너무 더워서 뛰쳐나가 차에서 잤던 기억이...)와 의외의 온수 개수대 뿐입니다.

토요일 오후에 왔는데도 사람이 없습니다. 1, 2 야영장으로 구분할 수 있겠는데 나무가 많은 야영장의 방갈로 옆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나무가 촘촘하게 들어섰지만 그 간격에 커다란 텐트를 지기에도 무리가 없고 바닥은 깨끗하게 정돈된 편입니다. 가을 막바지에 수북히 쌓인 낙옆 위로 텐트를 쳐 봅니다.


 거의 전세캠 분위기 입니다. 나무 밑에서 올려다 보면 분위기 있고 좋습니다. (철수할때 텐트 위에 떨어진 새똥은 덤...) 날이 좀 추워서 그렇지 괜찮은 시기에 잘 왔다고 자기합리화 해 봅니다.


 숯불 이외에 장작을 따로 태워야 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겨울 수준의 날씨엔 꼭 필요한 아이템이란 것을 처음 느꼈습니다. 추운 날씨에 불 앞에 앉아 느끼는 노곤함과 즐거움은 앞으로의 겨울 캠핑에 온기(난로든 캠프파이어든 숯불이든 뭐든)를 어떤 식으로 충당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들더군요.


 남자들은 화로대 주변에서 고기를 구우며 바로 술잔을 기울이고


 여자들은 타프쉘 안에서 담소중... 늦은 저녁엔 너무 추워서 모두 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10월의 마지막 밤이 저물었습니다.


 참고로 새송이를 통째로 구우면 정말 맛납니다. ㅎ 겉을 골고루 익혀 가위로 자르면 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양송이에 고인 물과 비슷한 원리인가요? 이날의 빅히트 메뉴는 목살도 아닌 새송이였습니다.


 11월 1일 아침 기온은 영상 1도. 전기장판이 없는 우리 빅돔+이너 반고 락400 안에서는 남자 3명이서 침낭만으로 버티고 잤습니다. 겨울 대비 시험용이었는데 테톤 셀시우스 후드 침낭(-25℉) 2개와 반고 울트라라이트1300은 일단 합격점입니다. 저 이외의 두명의 소감은 잘때는 걱정했는데 일어나니 덥더라는 얘기.


 밖으로 나오니 침낭으로 데워진 몸이 급격하게 식습니다. 얼른 장작 더미를 사 옵니다. 1만에 한더미씩 파네요. 착한 가격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인조잔디에서 공을 차 보기도 하고. 캠프파이어 주변의 담소와 이런저런 소일거리로 오전을 보내고 여유있게 철수 하였습니다.


차를 바람막이로 세워 놓고 식사를 하였고


불멍이 아닌 낙엽멍(?)을 때려보기도 합니다. 그렇게 열번째 캠핑이 끝났습니다.




용인레저야외수영장(링크)의 간략한 소감은요..

1. 대략 방갈로 5만원, 캠핑장 1사이트당 3.5만원, 방문객 1인당 5천원 꼴이니 일반적인 기준이라 해도 가격대비 좋은 시설이 아닙니다. 다만 많은 가족이서 우리끼리의 캠핑을 즐기는 목적으로는 최적의 캠핑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 수령이 적잖은 나무들이 많습니다. 나무에 해먹을 걸어도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판넬로 지은 화장실+개수대+샤워장은 최악의 건물구조라 생각합니다. 바닥 평탄화 작업은 비교적 잘 되어 있습니다. 40cm 콜펙도 무난하게 박힙니다. 이런 저런 장점과 단점이 뒤섞여 뭐라 평가를 내리기 어렵습니다. 즐기고 가되 추천은 어려운 캠핑장이랄까...

3. 방갈로는 찜질방 수준의 난방을 자랑합니다. 4인용 방갈로라 하지만 꾀 넓직하여서 성인 여자 3명 + 아이들 4명 + 유아 1명이서 잘 잤다고 합니다. 방갈로 추가를 했다면 5만원이 아까울 뻔 했습니다. (왜냐하면 TV도 없고 난방과 이불 외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방이기에...)


4. 올해는 날이 너무 추워서 시도를 안했지만 비교적 맑은 물에 물고기도 많이 사는 냇가를 끼고 있습니다. 작년에 PET병에 새우깡만 넣어 놓아도 이렇게나 잡혔던 사진을 참고로 올립니다. (모두 다시 놓아줌) 초가을 쯤이라면 가벼운 물놀이도 좋을 듯. (여름은 수영장 때문에 악명높다고 합니다)



이만 열번째 캠핑 기록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