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초에 대기를 걸어놓았던 이포보웰빙캠핑장이 예약되었다는 문자를 보고 다른 곳 예약할 생각 없이 이 곳으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벌써 이포보 쪽은 세번째 입니다. 웰빙만 두번째. 오고 보니 예약 대기는 왜 걸어놓았나 싶을 정도로 텅텅 비어 있습니다 ㅎ. 무료 캠핑장의 장점이자 폐해가 아닐까요? 내년부터 유료화 된다고 하니 그 땐 조금 다를려나 모르겠습니다.
이번에도 금요일 저녁에 출발하여 일찍 도착해서 혼자 설치를 해봅니다.
웰빙의 단점은 차를 바로 근처에 댈 수 없다는 점... 이렇게 리어카에 싣고 가야 합니다. 사람들이 붐비는 시간엔 리어카 찾기 전쟁입니다. 뭐 무료니까 그러려니 하고 (하지만 오토캠핑장도 무료인데!! ㅋ) 1차로 짐을 나릅니다.
설치는 순식간에 끝납니다. 비도 오지 않고 플라이도 미리 씌워서 세우니 20분이 채 안걸립니다. 야간+혼자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은 미련을 못버리겠네요.
이 와이프님이 사고를 쳤네요. 약간의 냉전 중에 온 터인지 본인 준비해야 할 헤어드라이기나 화장품들, 두꺼운 패딩을 놓고 온 건 그렇다 치고 오가다가 차열쇠를 잃어버리셨다는.... 아놔....
차열쇠를 못 찾으면 어쩌나 전전긍긍한 탓에 밤에 잠도 잘 못잤습니다. 긴급출동을 해도 차열쇠를 깎아다 가져다 주는건 아니니까요. 그나마 가까운 곳에 왔으니 누군가에게 집열쇠 가져다 달라고 해야 하나 어쩌나 별별 생각과 계획이 다 떠올랐습니다만 뭐 어쩌겠습니까...
다음날 아침... 동이 트자 마자 열쇠를 찾아 나섰습니다. 주차장 까지 직선으로 왔다갔다는 말을 믿어야 할까요. 몇번을 왔다갔다 하다가 결국 엉뚱한 곳의 바닥 위에서...
찾았습니다... ㅡ_ㅡ 안심이 됩니다.
이곳의 광활한 공터는 어마무시 합니다. 사이트 면적이랄 것도 없이 그냥 다 어마무시하죠. 이것이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솔직히 주변 경관이 한적하다 못해 갈대밭은 '살인의 추억'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웃으면 너무 이쁜 큰아들내미. 밥을 잘 안먹는 탓에 변비에 시달려 걱정입니다.
주변에 장작을 사러 나섰다가 놀이터가 보여 잠깐 뭔가를 타 봅니다. 이거 말곤 할 게 없는 놀이터. 참고로 장작은 사거리의 GS25편의점에서 현금으로 판매합니다. 오다 보니 장작 판다는 팻말이 또 보이더군요. 12,000원에 한 박스는 가격이 적정한 건가요?
이거 재미있는지 애들이 여러번 타네요. 속도감을 즐길 수 있게 한껏 뒤로 당겼다가 놓아줘 봅니다 ㅋㅋㅋ.
놀이터 옆 버드나무(?)에서 한 컷. 아이폰 라이브포토는 아직 블로거에서 지원하질 않네요. GIF변환이 쉽게 되면 좋은데 말이죠.
가을도 막바지인 모양입니다. 아쉽네요. 이 시간이 이렇게 가는게. 그리고 아들내미들이 너무 빨리 크는 것도 아쉽습니다. ㅠㅜ
테이블에서 밀린 구몬학습을 하는 아들내미들. 둘째는 사진찍는 걸 너무 싫어합니다 ㅎ.
리어카는 훌륭한 놀이도구가 됩니다.
날씨가 제법 쌀쌀한 터라 해 지기 전부터 장작을 피우기 시작하였습니다. 숯불에 구워주는 목살은 지겹다고 해서 이번 캠핑의 메뉴에서 빠졌고요. ㅠㅜ 뭐 저도 목요일에 술을 너무 달려서 이번엔 술도 고기도 별로 땡기질 않는군요.
뭔가 안된다고 비명을 지르는 둘째 아들내미인데 뭐가 안된다며 저랬는지는 기억이 안남... 이래서 바로 바로 기록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오... PC에서 구글 포토에 올라와 있는 사진을 링크하면 아이폰의 라이브 포토가 올라오는 군요. 장작은 피웠으나 등이 추운 탓에 일찍 텐트로 들어갔습니다.
저녁식사 메뉴는 닭갈비 입니다. 그럭저럭 고구마도 맛나게 익어서 반주 해 가며 잘 먹었습니다.
그렇게 밤은 깊어 가고. 어제 열쇠 잃어 버린 일로 잠을 설친 탓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이건 아침에 실수한 와이프의 흔적. 과연 무슨 실수 일까?
그리고 아침부터 슬슬 정리를 시작하였습니다. 와이프는 다시 잠에서 헤어나오질 못하시고...
그러던 와중에 둘째 아들내미가 사라졌습니다. 캠핑장 주변을 온 사방에 다 뒤지고 다녔는데 안나오길래 덜컥 겁이날 정도로 걱정이 되더군요. 캠핑장 너머로 가 본 와이프는 울상이 되어서 돌아왔습니다. 애는 안보이는데 캠핑장 주변에 이상한 텐트들이 많다네요. 아마도 낚시하는 아저씨들?
결국 1시간이 지나서 둘째 아들내미는 다른 집 텐트에서 스멀스멀 기어나왔습니다. 그 집 아이랑 터닝메카드를 가지고 놀았다고 하네요. 애엄마는 아들내미 끌어안고 펑펑 웁니다. 많이 놀랐나 봅니다. 우리 둘째는 사고뭉치 입니다.
애 찾다가 너무 철수가 늦어진 탓에 주변에서 막국수도 못 먹고 바로 집으로 향했습니다.
동네에서 저녁식사 약속이 있어서 부리나케 왔죠. 내가 좋아하는 김장김치에 보쌈이라 주린배 움켜쥐고 열심히 달려와서 3일만에 다시 폭음을.... 김장철에는 보쌈이 진리입니다.
이포보 이포보웰빙캠핑장(링크)에 대한 간략한 재후기는.... 안써도 될 거 같습니다.
http://79robot.blogspot.kr/2015/10/2015092829 때에 비해서 별반 차이가 없네요.
이만 열두번째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