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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7. 17.

[018번째] 20160715~17, 에코힐링 금대캠핑장_다시 치악산의 우중캠핑, 싸구려 타프 그리고 토요.

오후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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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캠핑장 예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는 분이 토요일에 7성급(!) 캠핑장에 못가게 되었는데 예약 취소할 예정이니 잡아보지 않겠냐는... 사실 주말 내내 비가 온다는 예보가 걸리긴 했지만 7월 말에 예정되어 있는 여름휴가 캠핑까지 몸이 근질근질 달아 있기도 했고 가보지 못한 캠핑장이기도 해서 얼른 예약을 잡았습니다.

다녀온 소감을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번 캠핑의 컨셉은 '雨中캠핑'이네요...


정말 날씨가 내내 이랬습니다. 장마철인데 밤에는 열대지방 스콜처럼 후두둑 후두둑 큰 빗방울의 비가 계속 내리더군요. 우중캠핑도 나름 운치는 있긴 합니다만 비로 인한 불편함은 피할 없습니다.


금대야영장은 최근에 개보수를 단행해서 모든 시설이 깨끗하고 정돈이 정말 잘되어 있습니다. 국립공원야영장 기준으로 정말 최상급 시설인 것은 분명합니다.

오자마자 느낀 첫 인상은 

1) 주차장/야영장완전분리 
2) 사이트 사이에 칸막이처럼 조경수를 배치 (차폐식재)
3) 바닥은 흙(마사토)
4) 계곡 바로 옆은 아니다.... 쯤이 되겠네요.


장단점이 있겠습니다만 '에코힐링'인지 뭔지의 컨셉 때문에 자동차 매연 없는 = 즉, 주차장에서 사이트까지 짐수레로 장비들을 열심히 날라야 한다는 점!! 한번에 옮기긴 어려우니 무리 없이 가져갈 수 있는 무게만큼씩 사이트로 나르기를 추천합니다... 저희는 와이프 애들 모두 동원하여 한번에 나르느라 너무 힘들었습니다.


치악산이다 보니 언덕의 경사는 피할 수 없습니다. 짐이 정말 많은 캠퍼라면 너무 힘든 여정이 될 수 있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매표소와 주차장은 우측 하단이며 야영장은 크게 22번~48번의 오른쪽 구역과 1~21번의 왼쪽 구역으로 나뉠 수 있겠습니다. 돌아다녀 본 결과 큰 차이는 주차장에서 가까운 쪽이냐 계곡에서 가까운 쪽이냐 정도로 선택하면 되겠습니다. 어차피 예약이 매우 빡센 캠핑장이고 번호 선택의 여지가 크진 않을 테니까요.

참고로 각 시설이나 사이트의 뷰여기(http://blog.naver.com/frogfox/220136353101)포스트를 통해 정보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용인에서 금요일 저녁 6시반에 출발하니 도착시간이 8시가 조금 못되었습니다. 저는 홀로 사이트 구축하고 와이프는 테이블에서 저넉식사를 준비하는 분업 체제로 가니 10시 못되어 저녁도 다 먹고 그럭저럭 잠자리도 마련이 되었네요.


사실은 운이 좋다면 구름 사이로 맑게 갠 하늘의 별들을 볼 수 있을까 싶어서 출발하였지만 이렇게 빗방울만 구경하게 되네요.

이날 밤에는 정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다음날 아침... 밤사이 엄청난 비와 바람에 잘 버텨준 녀석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번엔 귀찮아서 빅돔s의 흙받이를 일일이 팩으로 고정시키지 않았음에도 텐트 안이 홍수가 되는 사태는 없었습니다. 전에 구룡오토캠핑장에서는 난리도 아니었죠.


사이트별로 콘센트를 제공하며 매표소의 이야기로는 전기요금(4,000원)을 미리 결제하지 않는다면 공급이 안된다고 합니다. 매일 정오마다 체크하여 사이트별 차단기를 관리한다고 하네요.


여기가 중앙에 위치한 화장실 + 샤워장 입니다. 매우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저희는 비가 많이 온 날에 캠핑장에 온 터라 예약상황과는 다르게 빈 사이트도 많이 보였고 사람도 적었기 때문에 이렇게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샤워기 4개와 소변기 3개, 양변기 5개 남짓으로 날씨 좋은 성수기 만석의 상황을 버텨낼 수 있을 지는 조금 의문입니다.


개수대+세면대는 곳곳에 있어서 편리합니다. 이 역시 여름휴가 성수기 때에는 어떨지 예상하기 어렵네요. 그래도 화장실 보다는 나을 듯.


이제 어제의 귀찮음으로 설치하지 못한 타프를 설치해 봅니다. 콜럼버스 크로스 렉타 타프 입니다. 이 타프를 35,050원에 업어왔습니다. 여러 곳에 후기도 많고 제품 내구성에 문제가 많다는 내용도 보았으나 3.5만원이라는 가격유혹은 뿌리칠 수 없었습니다.


일단 꺼내서 설치해 봅니다. 구성품은 타프 + 폴대 2개 + 주머니 2개로프 + 가방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있을 것은 다 있네요. 위의 펙은 콜펙 40cm 이며 원래 가지고 있던 것이지 타프의 구성품이 아닙니다.


서브 폴대 역시 텐트 살 때 구매했던 캠프타운발 스틸 폴대 입니다. 이런게 있었기 때문에 미련 없이 크로스 타프의 구성품을 보고도 주문을 한 것이죠.

공간이 텐트와의 간격이 타프를 온전히 칠만큼 나오질 않아 사진처럼 약간 비스듬히 설치하였습니다. 엄청난 양의 빗물이 타프에서 떨어져 텐트를 타고 흘러내리는 통에 기울기를 조정하고 배수로를 파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3.5만원이라는 가격으로 빗속에서 생활공간을 제공함에 있어 부족함이 없었으니 가성비로 볼 때 이번 타프 구매는 대만족입니다. 물론 내구성 문제로 인하여 언제까지 쓰게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야영장 오른쪽 구역이 그나마 계곡과 가깝지만 계단을 웬만큼 내려가야 합니다. 캠핑하면서 장마철에 계곡물이 불어나서 조난당할 위험은 전혀 없겠네요.


비가 제법 와서 계곡물이 불어난 것인지 원래 이정도 인지는 갈수기때 와 봐야 알 수 있겠습니다. 장마철만 아니라면 아이들 물놀이에 적합한 깊이가 되겠습니다.


주차장에서 위의 계단까지의 길에서 계곡과 맞닿은 계단은 총 3곳이며 그 가운데는 제법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곳도 있습니다.


물은 정말 맑았으나 흐린 날씨에 물놀이를 못할만큼 엄청나게 차가운 물은 아닙니다. 아이들이 적당히 놀만 하네요. 물론 초등학생 기준입니다.


늦은 점심은 비어치킨을 먹었습니다. 맥주를 티타늄 450ml컵에 담았는데 생닭을 좀 찢어야 겨우 들어가네요.

위의 화로대는 홀러 마일드 화로대 테이블 입니다. 다나와에서 인기 순위로 검색하여 저렴한 놈을 잡았습니다. 부피는 제법 되니 백팩킹용은 절대 아니겠네요.


저녁은 변함없이 목살.... 그런데 와이프가 좀 질려 합니다. 앞으로 하루에 고기 2끼는 하지 말라고 어명을 내리심 ㅎ.


아이들은 목살 들어간 김치찌게로 후딱 한 그릇씩 비우고....


우리 부부는 남은 고기에 소주를 기울입니다. 이렇게 짧은 2박3일 캠핑의 마지막 밤이 깊어가네요.


아침에 일어나면서 부터 하나 하나씩 정리해서 옮겼는데도 비가 계속 온 터라 빗물과 흙을 털어내기도 바쁘네요. 부지런히 정리했는데도 12시를 조금 넘겨서야 테트리스까지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물놀이 잠깐 더 하고 배도 슬슬 고파졌으니 점심은 어디서 먹나....
아 원주에 왔으면 '토요(회촌영농조합)'에 가봐야죠?




마당에서 늘어지게 자고 있던 강아지... 넉살도 좋고 붙임성도 좋네요. ㅎ


오랫만에 왔는데 앉아서 먹던 자리에 커피숍이 생겼습니다. 2:29분에 왔는데도 한식뷔페로 친절하게 안내해 주시네요. 캠핑 기간 내내 부족했던 야채와 나물을 한껏 채우며 점심을 먹었습니다.


커피숍 분위기는 대충 이러합니다. 원래 식사하던 곳이었는데 새단장을 했네요. 추천드리지만 이 곳은 우리 먹거리의 먹는 맛을 느끼기에 정말 좋은 곳입니다. 서낭할머니 보쌈정식을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ㅎ

이렇게 우리 가족의 18번째 캠핑이야기를 마칩니다.



굳이 에코힐링이 붙은 금대야영장(링크)에 대한 간략 요약.

1. 장점 : 국립공원 야영장 중에서 국가대표급!!. 성수기를 잘 피한다면 쾌적한 캠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깨끗한 화장실과 온수 샤워장, 그리고 개수대까지 모두 만족할 만 합니다.

사이트는 차폐식재(칸막이용 나무)로 구분된 사이트는 구룡이나 닷돈재의 난민캠핑과 다른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사이트 공간도 매우 넓은 편이나 면적이 일정하지 않으니 이 포스트 참고 바랍니다.

여름철에 맑은 물놀이를 원한다면 제격인 야영장이란 것은 빼놓을 수 없겠죠.

2. 단점 : 마사토라 비가 올 경우 흙탕물이 장비 전체에 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예약 난이도가 높고 사이트가 철저하게 개인화 된 터라 여러 가족이 오손도손 모이기는 다소 불편할 듯합니다.

최대의 단점은 주차장에서 짐나르기!! 또 간략한 매점도 없는데 국립공원 입구부터 캠핑장까지의 진입로가 좁은 편이라 성수기 때에는 차로 자주 왔다갔다 하긴 정말 불편한 것으로 예상되니 꼭 모든 식자재와 장비를 한번에 마련하여 도착하시길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