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Telegram : allrisk eMail: all_risk@naver.com

2015. 10. 5.

[006번째] 20151002~04, 병지방오토캠핑장_조카 방문... 그 민폐캠의 시작.

오후 10:26

한번 꾹 눌러주세요!



벌써 6주 연속 캠핑이네요. 이번 주말도 그냥 한가하게 있을 수 없어 예전의 추억이 남아 있는 병지방 오토캠핑장을 당일 예약해서 출발해 봅니다. 전기 없는 구역은 10월부터 하루 1만원의 요금이니 굉장히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금요일 오후 6시에 출발하여 휴게소에서 간략히 먹고 도착하니 대략 8시가 조금 넘네요. 


전기 안들어오는 구역의 A10을 잡았습니다. 6 X 6m 라는 안내문을 철석같이 믿고 있었는데 빅도미 쳐보니 5미터가 살짝 모자라게 나옵니다. 주차구역이 너무 넓어서 사이트 구역을 좀 잡아먹은 듯. 좀 둘러보니 곳곳의 사이트 편차가 좀 큰 모양입니다.


빅도미 안에 4인용 텐트를 치니 강원도의 쌀쌀한 기운을 그나마 좀 막을 수 있더군요. 추위 잘 타는 와이프가 겨울 캠핑을 걱정하기 시작합니다. 나도 덩달아 전기/난로 없는 우리 생활이 조금 걱정되기 시작합니다.


이번 저녁도 숯불 없이 소고기와 와이프표 강된장(... 인줄 알고 너무너무 맛있게 먹었으나 역시 마트 표 ㅋ)으로 늦은 2차 저녁을 때웁니다. 그리고 텐트 안에 잠들기.


아침에 깨어 보니 4인의 인간난로 덕에 텐트 안은 좀 훈훈합니다. 아... 알고 보니 날이 생각보다 춥지 않네요. ㅎ 겨울 캠 걱정을 슬슬 해야 하나요. 일단 침낭 추가 구매 등등을 고려해 봅니다.


개천절이라고 캠장이 곳곳에 태극기를 설치하시네요. 전기가 들어오는 저쪽 구역은 만석입니다. 물론 이날 낮부터 우리 전기 없는 구역도 슬슬 들어차기 시작합니다.


1박당 쓰레기 봉투 1개+휴지 1개를 줍니다. 화장실에 휴지가 없는 탓이라 합니다. 캠장님 인상 좋고 친절하시네요.


병지방계곡의 물 색깔은 변함이 없네요. 2013년의 익사사고 때문에 깊은 곳을 돌로 메운 탓인지 무릎까지도 차지 않는 조용한 계곡이 되었습니다.


물에서 본격적으로 놀기엔 추운 날씨라 수영복 입고 놀겠다는 아들내미들 만류하느라 힘들었습니다. 대신 주변에 핀 도깨비풀을 던져 옷에 붙이며 놀아 봅니다. ㅎ 저는 솔직히 잘 놀아주지 못하는 아빠입니다. 연년생 아들내미들이 서로 같이 잘 놀아주는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 사이 마느님은 또 햄버거를 준비해 주십니다. ㅎ 오늘은 브런치로 때워 봅니다.


부모님이 놀러 오신다 하네요. 추운 날씨 때문에 극구 만류 했지만 어린 조카도 데려오신다 합니다... 민폐 캠의 서막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공주의 도착...


그리고 낮부터 진행된 술자리...


이때 까지는 괜찮았습니다. 공주님께서 옆집과 어울려 잘 노는 듯 하였으나... (옆집의 자녀 많은 집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밤부터는 사진을 생략합니다. ㅠㅜ 공주님이 잠투정을 부리는 순간부터 할아버지에게 껌딱지가 되면서... 할아버지도 피곤하시고 승질 나시고 결국 텐트에서 잠드는 건 포기하고 새벽에 집으로 출발하셨습니다. 이때까지 고성과 울음소리에 시달린 주변의 캠퍼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ㅠㅠ


셋째날 아침. 저도 어제 부모님 가실 때 까지 밖에서 추위에 떨며 잠을 못잔 터라 피곤에 쩔어 깹니다. 그 몸으로 철수를 마치니 이번 캠핑의 만족도최하위를 기록합니다..... 아들내미들은 짜왕으로 아침을 먹여봅니다. 어제의 고기가 섞인 짜왕이 그나마 피곤과 허기를 달래 줍니다. 


돌아가는 길에 새말IC 근처의 해장국 집에서 감자전과 선지/황태해장국으로 늦은 점심을 대신합니다. 좀 진하긴 해도 감자전 포함 맛이 괜찮네요. 


병지방 오토캠핑장(링크)에 대한 짧은 소회는....

1. 사이트 : 면적이 살짝 들쑥날쑥합니다. 전기 안들어오는 구역은 여름을 고려할 때 A16 이 명당이 되겠습니다. 10월부터는 하루 1만원이라 저렴하지만 성수기에는 요금을 다르게 받습니다. 참고하시길. 

2. 화장실/샤워장/개수대 등 : 오픈한지 얼마 안되어서인지 화장실 등등이 깨끗합니다만 샤워장의 온수량은 만족할만한 수준이 못됩니다. 여름에 제격인 캠핑장입니다. 하긴 여긴 여름 극성수기가 되면 하류에 속하는 이 곳보다는 상류쪽이 길가에도 차 댈대 없이 붐비긴 하지요.

3. 분위기 : 공터와 사이트가 잘 어우러진 편이긴 하나 웬지 지방 예산이 비효율적으로 쓰인 곳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군요. 팔각정 앞 뜬금없는 연못이 생뚱맞습니다. 수영 좋아하는 울 마느님께서는 계곡을 메운 게 아쉽다고 합니다. 거기서 다이빙을 해도 괜찮을 만한 깊이였는데 말이죠.

4. 여가 : 물 색깔 좋고 맑습니다. 가벼운 물놀이에 제격입니다. 상류 쪽으로 가면 더 좋은 곳도 많다고 하나 캠핑장을 위탁운영하는 마을회 주민과 마찰이 있진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예전에 왔던 추억을 생각해서 왔습니다만 물 깊이가 달라져 좀 아쉽네요. 여름 캠핑의 3순위쯤으로 찜해 둡니다. 다음주는 이포보로 다시 향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