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중에는 조카 100일 행사로 인하여 캠핑을 못갔습니다.
이모님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니 가까운 곳으로 평일 캠핑도 일정이 괜찮으시다고 하시네요.
무작정 이포보오토캠핑장을 잡고 화요일 낮에 출발하였습니다.
평일이라 한가한 모습입니다.
눈에 띄는 건 2016년부터 유료화한다는 현수막이네요. 유료화 전에 와 볼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ㅎ
오후 2시 즈음 도착하니 제가 예약한 곳에 아직도 캠핑카 1대가 주차되어 있습니다. 평일이고 무료캠핑장이다 보니 그냥 점유하고 지내시는 분들도 많은 듯 합니다. 말씀드리니 금방 정리하고 나가시네요.
이것은 다음날의 사건에 비하면 양호한 케이스였으니.... 어쨌거나 바로 텐트 설치를 시작합니다.
날씨는 의외로 더웠습니다. 매제랑 같이 둘만 먼저 갔는데 저녁에 이모님들 오실걸 대비하여 도킹까지 완료. 사이트 면적은 굉장히 큽니다. 주차를 하고도 커다란 텐트 + 타프까지 쳐도 넉넉할 듯 합니다. 게다가 주변 잔디밭 공간까지 활용한다면??!
요리 못하는 남자들끼리 해먹는 부대찌게. 와이프가 해준거랑 소스가 같아도 맛이 다릅니다. 물조절이 생명이라 했는데 ㅠㅜ 이런... 어쨌거나 맥주를 마셔가며 식사를 마칩니다.
먹고 한숨 자고 나니 해가 지고 있네요. 이 날 사진은 저래도 이포보웰빙과 오토캠핑장에 풀베기 작업이 있던 날이라 전기톱+제초기 소리로 매우 시끄러웠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네요. 지난번 웰빙캠핑장에 왔을 땐 풀이 무성했는데 오토캠핑장은 작업 덕분에 매우 정돈이 잘된 느낌입니다.
제 어머니를 포함 이모님 두 분이 저녁에 방문하시는 순간 부터 고기를 굽기 시작....
술 좋아하는 우리 어무이와 이모님들 모시고 부어라 마셔라 하니 어느새 12시가 훌쩍 넘었습니다. 기억은 잘 안나지만 매우 많이 마신 날입니다. ㅎ
저녁엔 쌀쌀해져서 밖에서 마시던 자리를 빅돔 안으로 옮겨서 계속 마셨습니다. 술 좋아하는 우리 집안 분위기 너무 좋습니다.
반달도 밝게 느껴지는 밤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춥지 않았고요.
다음날 깨어보니 어무이와 이모님들은 아침 일찍 가시고 주변엔 짙은 안개만이... 이게 거의 오전 9시경의 상황인데 오전 늦게까지 안개가 가실 생각을 안하더군요. 1박2일이 아니라 여유있는 철수를 위해 2박3일 예약한 건 잘한 일이었던 듯 합니다.
철수 완료 후 깔끔하게 따뜻한 물로 샤워까지 마치고 자리를 떠 봅니다. 무료캠핑이지만 샤워장 시설은 웰빙이나 오토캠장이나 다 비슷하게 잘되어 있습니다. 온수 용량은 정말 대단한 듯.
이렇게 대략적인 캠핑 마무리.
아, 하나의 사건. 제 옆의 사이트엔 텐트 한동이 덩그러니 있었는데 연세 있는 노부부의 텐트였습니다. 다음날 오후가 되니 이곳을 실제로 예약한 젊은 남자분이 등장.... 예약 따윈 모른다며 소리지르는 노인분과 젊은분의 약간의 실갱이... 결국 노부부는 바로 옆 사이트로 옮겼고 젊은 분은 그 옆에서 심리적으로 불편한 텐트 설치를 시작하였습니다. 한가한 평일에는 이런일이 많은 듯 합니다. 어제의 제 경우는 좀 나았다고나 할까요?
이포보오토캠핑장(링크)에 대한 짧은 소견.
1. 웰빙캠핑장과 오토캠핑장의 차이는 주차 뿐만 아니라 전기 사용가능 여부에 있습니다. 덕분에 이곳의 주말예약은 웰빙보다 더 빡셉니다. 평일에 사전 답사 차원으로 올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사이트 간격이 넓고 공터가 곳곳에 있어 국립공원 캠핑장의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보다 한결 여유 있어 더 매력적인 곳입니다. (4대강사업 세금은 이런데로 낭비되었나 봅니다.)
2. 화장실/샤워장/개수대 등은 깔끔하게 청소되어 있습니다. 다만 1곳 뿐인 것은 아쉽네요. 제가 머물렀던 A19과 같이 먼 곳에 예약하면 왔다갔다하기 좀 불편한 거리입니다. 그래서 관리동 근처의 사이트엔 텐트가 꽉 차 있습니다. 편리한 곳을 원한다면 관리동 근처의 사이트로 예약하시면 됩니다.
3. 2016년부터 유료화 예정이라는데 사실 얼마를 지불하게 되든 이만한 면적과 공터, 그리고 샤워/온수 시설을 사용할 수 있는 캠핑장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유료화 이후 샤워장/화장실/개수대가 추가로 지어진다면 다시 한번 와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