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좋은 보험인가? 혹은 어떻게 해야 잘 가입하는 것인가? 등등 따져보면 고객마다 다른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 해답이 있을 것입니다. 또 보험설계사마다 다른 관점과 다른 해법을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철저하게 고객 입장에서의 '합리적인 보험'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보험과 관련한 고민이 너무 많거나 혼란을 겪고 계시다면 다음의 제 짧은 글도 한번 참고하시길 권합니다.
▶ 첫번째, 목적의 합리성.
보험은 가입자 스스로의 필요와 목적에 따라 가입하는 상품입니다. 고객이 본인의 니즈를 자각했던지 누군가 그 필요성을 일깨워 주었던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단지 "무엇을 대비하기 위함인가?" 라는 목적만 뚜렷하면 선택은 정말 쉬울 수 있습니다.
흔히들 보험에 맨 처음 가입하는 이유는 가족/친인척/친구/지인 중에 보험설계사가 있어 그들의 권유에 따랐던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이럴 때에는 고객님들 대다수가 필요성보다는 친분이 먼저라서 보장내용도 살피지 않고 그냥 믿고 맡기시곤 합니다. 보험계약의 내용보다는 금액에 맞추는 경우도 많아 실제의 필요보다 과도하거나 과소하게 가입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1년 이상가는 설계사의 정착율이 얼마나 될까요? 또 3년 이상 보험 설계사의 일을 지속하는 비율은??
제 개인적으로 보험사가 신입설계사 모집에 열을 올리는 까닭은 신입 설계사의 생산성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과 자기 주변 지인의 보험계약을 쉽게 끌어오기 때문입니다. 이 때의 신입 설계사들은 보험상품의 내용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교육받은 내용에 따라 무작정 주변에 판매를 하곤 합니다. 그리곤 1년을 넘기지 못하고 설계사의 일을 그만둡니다. 그런 사람을 믿고 보험계약을 맡겼던 고객들에게는 큰 낭패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일을 하면서 체감할 때 보험계약 1년 이내 해지비율 중 상당수가 이런 케이스 입니다. 아직 합리성보다 친분이 더 먼저인 우리나라 사회의 단면이라 하겠습니다.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친분 보다는 합목적성이 먼저 입니다.
보험은 가계 가처분 소득의 일정 범위 내에서 보험료 대비 효율성을 추구해야 하기 때문에 보험 가입에도 분명 순서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얼마 이내로 맞춰 주세요! 라고 주문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정한 금액 내에서 목적에 따라 그 순서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우선 ①생④로②병③사라는 삶의 이벤트를 중심으로 대비하고자 하는 사회초년생/젊은 가입자를 중심으로 그 순서를 말씀드리자면,
① 生 : 태어나고 살아있는 동안 무엇보다 가장 먼저 가입하고 유지해야 하는 보험은 '실손 의료비 보험'입니다. 이는 가입자가 생존시 지불하게 될 큰 병원비를 획기적으로 줄여줍니다. 현존하는 보험 중에 국민건강보험에 가장 완벽한 보완재이지만 09년 이후 보험사 손해율을 이유로 그 혜택이 점차 축소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② 病死 : 두번째는 가장 흔하고 위험한 질병에 대한 보장입니다. 암,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을 묶어 이를 보장하는 보험을 보통 CI(Critical illness)보험이라고 합니다. 이 보험의 역할은 높은 확률로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치명적 질병으로 인한 병원비나 생활비 등의 경제적 손실을 막아주기 위함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른 글을 통해 추가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③ 死 : 그 다음에야 사망 보험입니다. 이의 목적은 가장이나 가족의 갑작스러운 부재에 따른 경제적 위험 - 남은 가족의 생계나 상속세 등 - 에 대비하기 위함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러한 위험에 대처하는 보험 상품의 특성(손해보험/생명보험, 정기/종신, 갱신/비갱신 등등)에 따라 수많은 방법이 있으며 그에 따라 납입하는 보험료도 매우 달라지게 됩니다. 이 또한 추가적인 글을 통해 말씀드리겠습니다.
④ 老 : 노후 생활에 대비한 보험입니다. 유난히 '돈'이 중요시 하는 한국사회에서 "노후에 필요한 자금은 얼마다!"라는 마케팅 문구에 현혹되거나 스트레스 받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걱정 자체가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니까요. 다만 그 해법를 생각하고자 할 때 현재 고객분의 상황에 맞는 연금보험 혹은 간병보험, 저축보험의 장단점과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다른 글을 통해 짧게나마 말씀드리겠습니다.
생로병사에 끼워 맞춰 말씀드리긴 했습니다만 이의 혼합형 보장(②+④, ③+④)이 가능하거나 통합/종합보험(①+②+③) 등도 있습니다. 목적에 따른 구분은 위와 같지만 이의 해결을 위하는 다양한 보험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혼동하시면 안됩니다. 이러한 해결방법으로서의 보험은 그 목적성에만 맞으면 되겠습니다.
위의 보험과 이 밖에도 많은 보험 - 자동차보험이나 재물보험 등 - 은 일단 논외로 각각 따로 시간을 할애해서 말씀 드릴 것입니다. ^^
▶두번째, 경제적 합리성
보험은 길게 보면 일단 납입한 만큼의 값어치를 합니다. 가격이 무척 저렴하면서 무시무시한 보장을 한다는 보험의 신화는 잘못된 것입니다. 언변이 뛰어난 설계사나 홈쇼핑/케이블 광고는 보험을 무척 저렴하면서도 보장이 엄청난 것으로 포장 합니다. 당연한 것을 여러 번 강조하면 대단한 보장처럼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이는 당연하거나 보편적인 내용인 경우가 많습니다. 확실하게 말씀드리지만 보험의 세부적인 보장 내용으로 볼 때, 같은 위험을 같은 방식으로 대비하면 그 비용은 어느 회사의 상품이나 비슷비슷합니다.
물론 아주 정확하게는 보험료에 다소 차이가 있긴 합니다. 저처럼 많은 회사의 상품을 취급하는 설계사는 경험적으로 각 회사/상품들의 장단점을 공정하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상품이 보장하는 내용을 세세히 비교했을 때 보험료의 크고 작음을 합산하면 결국 큰 차이가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게다가 개별 담보로 구분하는 손해보험과 달리 주계약과 특약으로 가입하는 생명보험의 경우 세부적인 비교가 더 어렵기도 합니다. 가입한 상품의 납입기간과 갱신/비갱신담보 구분에 따른 차이도 빠뜨리고 비교하기 쉽습니다.
이런 세부적인 경제성을 따지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계시다면 이것만큼 낭비가 되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고객분들의 고민을 줄여드리고 더 좋은 선택을 도와드리고자 하는 많은 보험설계사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 저 한 명 추가요!! ^^)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보험은 가입보다 유지가 더 중요합니다. 보험 해약은 분명 가입자 자신의 손해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보험 가입 권유시에 명확한 목적이 없는 리모델링이나 속칭 '갈아타기'를 권하는 설계사는 고객의 손익보다 설계사 자신의 손익을 더 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명확한 목적 없이 기존 보험을 해약하길 권유하는 설계사가 있다면 몇 번을 더 경계하시길 당부드립니다. 해약은 무조건 고객의 손해입니다.
▶세번째, 기능의 합리성
보험의 기능은 그에 해당하는 위험이 닥쳤을 때 보험금을 받는 것에 핵심이 있습니다.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그런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설계사가 있는 고객은 보험을 편리한 혜택처럼 느끼신다는 사실입니다. 특히나 자주 청구하게 되는 실손의료비보험의 경우에는 더 그렇습니다. 보험금을 한번도 청구 안하시는 분은 계실지 몰라도 한번만 청구하시는 분은 못 뵌 듯 합니다. 물론 한 번 밖에 청구할 수 없는 보험도 있긴 합니다.
고객에게 좋은 보험설계사는 보험의 판매보다 보험금 청구를 더 좋아합니다. 누구든지 가입한 보험의 청구 방법을 몰라 불편을 겪는 고객 분이 계시다면 이를 도와드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보험이 합리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보험을 가입할 때 고객분들 또한 '알릴 의무'에 충실하셔야 합니다. 상병을 알리지 않고 가입하는 경우에는 보험금을 받을 때 문제가 생깁니다. 다소 번거롭더라도 가입할 때 까다로운 보험이 보험금을 받을 때 깔끔합니다. 판매에만 열을 올리고 고객의 알릴 의무를 이행해 주지 않은 설계사는 보험금을 받아야 할 상황에서 절대 깔끔할 수 없습니다.
보험금의 청구에는 보험설계사의 경험에 따른 노하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할 수 있다면 보험의 기능 = 보험금 청구에 능한 설계사를 선택하시길 권합니다.
감사합니다.
※첫 글이라 내용은 두서없지만 다음에는 좀 더 좋은 정보를 알려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